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농구화 중에서 줌 브레이브의 비중은 매우 높다고 한다. 그래서 한 시즌에 다섯가지가 넘는 컬러가 발매되고 농구화 비교의 기준이 줌 브레이브가 되기도 한다.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줌 브레이브2는 우리나라 농구화의 역사에 남을 모델이 아닐까 싶다. 일본이 주도하여 개발하는 줌 브레이브는 줌 플라이트V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줌 브레이브2를 통해 대체를 뛰어넘어 더 큰 존재감을 갖는 농구화가 되었다.
그러나 줌 브레이브3는 과거 두가지 모델에 비해 큰 반응을 얻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그 이유는 디자인일 것이다. 뚜렷한 특징이 없으면서도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던 과거의 두 모델과 비교하면 줌 브레이브3는 전형적인 일본의 깔끔하지 않은 디자인이라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디자인 외에도 줌 브레이브3를 망설이게 하는 것은 과거의 두 모델과 달리 전장 줌-에어 대신 하이퍼덩크와 줌 코비4와 같이 루나라이트 폼을 사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루나라이트 폼에 대한 하이퍼덩크의 학습 효과는 줌 브레이브3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디자인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줌 브레이브3는 여전히 가볍고 부드러우며 반응성이 좋은 농구화이다. 285mm 기준으로 410g의 무게는 전작보다 약 50g을 감량한 수치다. 무게가 300g대인 지난 여름의 줌 솔져3와 하이퍼라이즈, 드림 시즌X을 제외하면 가장 가벼운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토박스의 모양이 줌 브레이브1과 비슷하지만 사이즈는 줌 브레이브2에 맞추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핏팅을 가장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데, 일본에서 만든 아시아의 농구화인 줌 브레이브는 핏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모델은 아니라고 본다. 늘 핏팅에 조금씩 아쉬움이 있었는데 줌 브레이브3는 전작과 비교해 월등히 좋은 핏팅을 자랑한다. 끈 구멍의 수가 여덟개에서 아홉개로 늘어났지만 늘어난 하나의 끈 구멍은 발목 부분에 추가된 것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봐도 좋다. 눈에 띄게 향상된 핏팅은 촘촘해진 끈 구멍의 간격과 두껍고 납짝한 신발 끈, 그리고 폭이 좁아진 발등 부분의 갑피의 결과로 보인다. 발등은 물론이고 발목의 고정 또한 전작과 비교해 가장 수준이 높다. 그러나 짧은 설포는 아쉽다. 길이가 짧은 만큼 고정이 확실해야 하는데 여느 농구화와 마찬가지로 뛰다보면 설포가 옆으로 돌아간다. 짧은 설포라서 다시 자리를 잡아주기도 힘들고 어색한 설포의 위치 때문인지 발목에 물집도 잡혔다.
디자인 외에도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루나라이트 폼이다. 하이퍼덩크가 이 방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고 줌 브레이브는 전장 줌-에어라는 인식이 강해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아쉽고 어색한 것이 당연하다. 중창의 두께도 전작들에 비해 약간 두꺼워진 것도 눈에 띈다. 그러나 우려할 만큼, 실망할 만큼 루나라이트 폼과 약간 두꺼워진 중창의 두께가 거슬리는 것은 아니다. 반응성은 여전하고 충격흡수라는 점에서는 전작들에 비해 좋아진 점이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전장 줌-에어는 아니지만 두꺼워진 중창과 더불어 앞축의 루나라이트와 뒤축의 줌-에어는 반응성도 희생하지 않았고 충격흡수도 도모하는 결과를 얻었다. 걱정하는 바와 같이 루나라이트 폼의 지속 여부는 아직 판단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
아웃솔은 점점 줌 플라이트 V의 모습을 덜어내는 것 같다. 청어가시 패턴의 비중을 높였고 패턴의 선이 굵어졌다. 청어가시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도 알 수 있지만 접지력은 훌륭하며 깊어진 패턴은 내구성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발목의 고정도 지난 두개의 모델과 비교해 향상된 부분이다. 발목의 높이는 줌 브레이브2에 비해 낮아졌지만 고정이라는 부분에서는 줌 브레이브3가 가장 좋다.
줌 브레이브가 줌 플라이트V의 그늘을 벗어나 현대의 트렌드를 따르기 위해 탄소섬유판과 루나라이트를 사용한 것이 줌 브레이브3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일본에서 만드는 농구화 답게 너무 여러가지를 담으려고 한 시도도 엿보인다. 그동안의 줌 브레이브는 간결함이 가장 큰 장점이었는데 간결함 대신 풍성함을 부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큰 변화가 있었고 가격도 올랐지만 아직까지는 줌 브레이브3가 줌 브레이브의 이름에 누를 끼친다고 할 수는 없다. 일본에서 미국 농구화처럼 만들고자 노력한 것이 줌 브레이브2라면 줌 브레이브3는 일본의 느낌을 많이 담고 있는 모델인 것이다.
농구화의 퍼포먼스 자체는 가격에 비해 부끄럽지 않고 도리어 충실하다. 충격흡수가 아쉬웠던 전작과 비교하면 향상된 점도 분명히 있다. 약간 달라진 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줌 브레이브3의 판매고와 지지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 우리에게 줌 브레이브는 일본에서 자신들을 위해 만드는 농구화의 의미를 뛰어넘어 가장 한국적인 농구화였다. 이렇게 일본의 색깔을 집어넣을거라면 차라리 개발을 우리나라에게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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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5th, 2009
x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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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포땜에 발목에 물집이 잡힌다고요? 개인차가 있는 건지??
오호
줌브3는 루나로 갈아타는 군요.
루나는 하이퍼 이후 영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