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조던의 과거 시리즈 재해석은 주로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지만 조던16.5 팀을 바라보는 시각을 살펴보면 단순히 과거 시리즈를 재해석하기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사람들의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조던16.5 팀 역시 조던9.5 팀, 조던 올림피아 등과 같이 과거의 에어조던을 재해석한 모델이지만 좀처럼 비판적인 의견을 찾아볼 수 없다. 과거의 디자인 재해석 모델에 비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285mm 기준으로 470g은 이 모델의 뿌리가 된 에어조던16과 조던17에 걸맞는 무게다. 수치보다 신었을 때 더 가뿐함을 느낄 수 있고 무게답게 간결하다. 조던17 보다는 조던16에 더 가까운 것 같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조던17의 요소도 상당부분 발견할 수 있어 뿌리가 된 두가지 모델을 공평하게 가져온 느낌이다.
무게도 그렇지만 구조가 간결하여 굉장히 가뿐하다. 조던 브랜드 모델 중에서 특히 사이즈를 고르기가 어려운 모델이 있는데, 조던16.5 팀은 평소에 신던 사이즈를 그대로 신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쉬운 사이즈 선택과 달리 핏팅에는 어려움이 있다. 조던17에서 가져온 신발 끈 구멍은 조던16.5 팀에서 꼭 필요한 요소지만 핏팅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끈 구멍이 신발 끈에 비해 구멍의 크기가 너무 커 끈을 잡아주지 못한다. 신발 끈을 잡아주지 못하니 끈을 조이는데 어려움이 있고 끈을 완전히 조이지 않으면 발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다. 신발 끈을 꽉 조이지 않아도 핏팅에 문제가 없는 모델이 있는 반면 신발 끈의 도움 없이는 핏팅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모델이 있는데, 조던16.5 팀은 신발 끈의 도움 없이는 발을 제대로 고정할 수 없는 쪽이라서 신발 끈의 굵기에 비해 지나치게 큰 끈 구멍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래서 갑피 안에 끈 고리를 추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끈 고리를 사용한다고 해서 핏팅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끈을 조이는 과정에서 발목 부분에서 끈이 느슨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줌 허라치 2K4처럼 끈 고리가 발등을 눌러 통증을 불러올 수 있다. 고생스럽지만 끈을 정성스럽게 조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내부의 끈 고리는 사용할 필요가 없다. 어렵게 끈을 최대한 조이면 조던 브랜드 모델 특유의 안락한 핏팅을 접할 수 있고 발이 신발 안에서 움직이거나 힐 슬립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신발 끈을 꽉 조이지 않고 신발을 신는 사람에게는 그리 좋은 농구화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가지 더 아쉬운 것은 맨 윗부분의 끈 구멍이 18만원에 가까운 신발 치고는 너무 조잡하다는 것이다. 끈과 마찰이 일어나면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다.
통풍은 예상 외로 평범한 수준이며 처음 몇번은 패턴트 레더 토박스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몇번의 사용을 통해 토박스가 충분히 완전히 구겨져 주름이 생기기 전에는 발에 맞지 않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므로 패턴트 레더가 구겨지는 것이 싫은 사람에게는 역시 좋은 농구화가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에어조던16과 조던17 모두 중창이 얇고 반응성이 좋은 모델이다. 조던16.5 팀은 뿌리가 된 두 모델과 비교하면 중창이 조금 두꺼워지고 중창의 성질도 좀 더 풍성한 편이다. 두꺼워지긴 했지만 반응성은 충분하고 충격흡수 또한 안정적이다. 에어조던17처럼 앞축에는 줌-에어를, 뒷축에는 에어-솔을 내장했고 풍성한 중창과 어우러져 팀 조던 라인 특유의 안락한 느낌을 준다. 줌 브레이브와 같은 농구화에 비해 유연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편안함은 최근 발매된 농구화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민감함 보다는 발이 편한 쪽으로 장점을 찾을 수 있다. 뚜렷한 특징이 있기 보다 편안함이 장점으로 전형적인 팀 조던 스타일의 쿠셔닝이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발목 디자인은 에어조던17에서 가져왔고 발목이 높아 잘 잡아주는 편이지만 답답한 편은 아니다. 발목의 안정성은 적당하지만 아웃솔이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다. 접지력이 좋지 못하고 면적이 좁아 안정성을 깎아먹는다. 청어가시 패턴을 사용했음에도 접지력이 좋지 못한 것은 아웃솔이 코트와 마찰을 제대로 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으로 본다. 체육관 보다는 지면이 고르지 못하거나 거친 실외에서 접지력이 더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구성도 의심스러워 아웃솔의 도움을 받기엔 어려워보인다.
멋진 디자인과 편안한 쿠셔닝, 간결한 구조, 무난한 핏팅 등으로 장점이 분명한 모델이지만 가격이 매우 높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가격이 17만9천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고 조던 브랜드와 에어조던의 재해석이라는 후광을 빼면 과연 17만9천원 만큼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줌 코비5의 가격이 우려했던 것만큼 높지 않고 하이퍼라이즈도 여전히 시즌 중이기 때문에 조던이라는 의미를 제외하고 퍼포먼스만으로 판단했을 때 가격 대비 높은 평가를 받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발이 가진 의미도 신발의 매력이기 때문에 굳이 의미만 따로 떼서 생각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조던16.5 팀이 줌 코비와 줌 브레이브와 비교해 퍼포먼스가 주는 만족이 떨어질 수 있으나 잘 만든 재해석 에어조던이라는, 신고 있으면 뿌듯한 느낌에 돈을 투자하기에 충분하다. 무형의 가치가 조던 브랜드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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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4th, 2010
x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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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숑님의 평가가 생각보다는 낮군요…
저역시 플레이용으로는 요즘의 하이테크 농구화에 비해서는 좀 떨어진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나 신발 자체는 이뻐서 워킹용으로나 가벼운 연습용으로 사용하면 좋겠는데… 가격이 발목을 잡네요… 세일이 좀 되면 고려해보지 않을까 싶은 농구화입니다…
정성스런 리뷰 감사합니다.
저는 디자인이 너무 끌려 구입하였어요~ ^^*
저도 클스마스때 선물 받았는데 매장에서 12만원대로 샀다는군요 ㅎㅎ 왠지 뿌듯하네요 ㅎㅎ
근데 대폭설때문에 한번도 플레이는못해봤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