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SUPERNATURAL CREATOR LOW

어느새 가장 중요한 농구화가 로우컷이 되어버렸다. 아마도 이렇게 로우컷이 인기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로우컷은 부록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가볍고 낮게 만들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가벼운 농구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아디다스는 로우컷 경쟁에서 한발짝 물러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백넘버 0번의 건맨이 불명예스럽게 떠나며 남긴 이 모델을 통해 가볍고 낮게 만들기 경쟁에 뛰어든다.

285mm 기준으로 380g의 무게는 TS 컷 크리에이터 로우와 비교하면 100g 가까이 가벼운 수준이다. 다른 모델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아디다스에서 300g대의 농구화가 나왔다는 것은 무척 놀라운 일이다. 정확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아디다스답게 다른 모델과 같은 사이즈를 선택하면 틀림 없을 것이다. 토박스는 좁고 낮은 편이지만 사이즈를 바꿀 만큼은 아니다.

무게가 말해주는 것처럼 TS 수퍼내추럴 크리에이터 로우의 갑피는 무척 간결하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고 갑피의 두께도 얇은 편이어서 굉장히 가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발등의 고정 역시 수준급이다. 다섯개로 이루어져 있는 레이싱이 불안해 보이지만 발등을 고정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설포도 갑피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얇아 신발 끈의 힘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설포가 얇은 것은 무게를 가볍게 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가뿐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장점도 있지만 로우컷의 경우에는 설포가 다소 두꺼운 편이 좋다. 발목이 낮아 발을 고정할 수 있는 능력이 아무래도 미드컷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설포와 발목 부분을 풍성하게 만들어 발목을 넉넉하게 잡아주는 설정이 필요하다. TS 수퍼내추럴 크리이에터 로우의 발목 부분의 볼륨이 빈약해 뒤꿈치를 잘 잡아주지 못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설포가 더 두꺼웠어야 한다고 본다. 설포를 두껍게 하지 못한 이유는 아무래도 무게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겨우 300g 대로 내려놓았는데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추가하다 보면 400g을 훌쩍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설포는 얇지만 스트랩이 있어 발등을 고정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고 아디다스 상위 레벨의 모델에서 접할 수 없었던 간결함이 인상적이다.

수퍼내추럴의 의미는 무엇일까. 아웃솔의 디자인을 보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핏-유-웨어를 생각하거나 부드럽고 푹신한 느낌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모델은 기대와 예측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수퍼내추럴 포모션의 역할은 쿠셔닝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도와주는데 있다. 특히 TS 수퍼내추럴 크리에이터는 많이 움직이는 사람들을 겨냥한 모델로, 보통의 농구화와는 전혀 다른 중창과 아웃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통 발은 뒤꿈치 안쪽에서 시작해 뒤꿈치 바깥쪽, 발 중간 부분의 바깥쪽, 새끼 발가락 부분, 엄지발가락, 마지막으로 발바닥의 안쪽의 순서로 지면에 닿는다. 수퍼내추럴 포모션은 지면에 닿는 발의 주요 부위에 따라 포모션 패드를 사용했고 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해 중창이 바깥쪽으로 다소 기울어지게 만들었다. 포모션 패드에만 집중하기 쉽지만 우리가 접하는 수퍼내추럴은 포모션과 함께 중창의 구조 또한 큰 역할은 한다고 볼 수 있다. 조금 달리 생각하면 수퍼내추럴이라는 개념의 주인공은 중창의 구조이고 포모션은 중창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바깥쪽으로 기울어진 중창이 안정성에 약점을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토션을 발 바깥쪽에 사용한 것도 눈에 띈다.
자연스러운 발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신발답게 반응성도 훌륭하다. 중창의 질감이 물렁물렁하거나 부드럽지는 않지만 두께가 얇고 발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해줘 줌-에어가 주는 반응성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반응성을 접할 수 있다. 아디프렌 플러스의 체감도, 말랑말랑하고 푹신한 중창도 없지만 수퍼내추럴이라는 이름에는 책임을 졌다. 처음 신기 시작할 때 자연스러움에 적응이 되지 않아 발바닥이 아픈 것은 5년전에 발바닥을 단련하는 용도로 발매된 자유로운 러닝화와 비슷하다.
그러나 중창이 워낙 얇아 충격 흡수는 썩 뛰어난 편은 아니다. 푹신한 느낌을 원한다면 TS 수퍼내추럴 커맨더 쪽이 더 어울릴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뒤꿈치를 잡아주는 역할은 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로우컷이 그렇지만 발목의 굴곡이 빈약하면 힐 슬립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도 뒤꿈치가 덜컹거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발등부터 뒤꿈치가 완전하게 고정되었다면 수퍼내추럴한 장점을 더 제대로 느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앞에서 얇은 설포에 대해서도 말했지만 설포와 뒤꿈치의 굴곡을 풍성하게 만들었다면 무게는 400g을 넘어갔겠지만 신발의 완성도는 훨씬 더 올라갔을 것이다. 요즘 농구화들이 비정상적으로 가벼워 300g의 시대가 열렸지만 로우컷이라고 해도 400g 초반이면 충분하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설포와 발목의 볼륨이 무척 아쉽다. 뒤꿈치의 고정을 전적으로 발등의 고정으로 지탱하기 때문에 절대로 사이즈를 올려신으면 안될 것이다.
또한 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지탱하고 외전현상을 막을 수 있게 아치 부분과 발 바깥쪽에 토션을 사용한 것도 인상적이다. 중창의 모양이 바깥쪽으로 기울어져있어 달릴 때 바깥쪽에 힘이 많이 쏠리게 된다. 이 경우 바깥쪽의 첫번째 토션 부분에 통증이 올 수 있으나 적응이 되면 사그라든다.
아웃솔의 주요 부분이 클리어 솔이라서 내구성의 걱정을 했으나 생각만큼 약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내구성이 강한 편도 아니어서 열악한 환경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발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주요 부분에 포모션 패드를 넣었고, 그 위에 접지력을 살려주는 클리어 솔을 사용한 센스도 돋보인다.

15만9천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푹신푹신함 보다는 간결함과 자연스러움을 더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로우컷 모델보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체감을 우선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아디다스의 상위 레벨 농구화는 이상하게도 하위 레벨 농구화에 비해 믿음을 덜 주는 것이 보통이었다. 올 시즌도 TS 컷 크리에이터의 고급스러움보다 영건스 2010과 스피드 컷의 간결함이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것은 사람들은 상위 레벨의 고급스러움과 거창함 보다는 고급스러움은 떨어지지만 가볍고 간결한 농구화를 더 찾는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다. TS 수퍼내추럴 크리에이터 로우는 상위 레벨의 모델이지만 그 동안의 팀 시그너처 모델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볍고 간결하다. 또한 그 동안 용도를 잘 알지 못했던 포모션을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유도하는 중창에 사용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것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어쩌면 TS 수퍼내추럴 크리에이터 로우는 길-제로의 완성형 모델인지도 모르겠다. 용도를 알 수 없었던 3개의 포모션 패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TS 수퍼내추럴 크리에이터 로우가 보여주는 모습인 것 같다.

xbition(xbitio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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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to “TS SUPERNATURAL CREATOR LOW”

  1. 농구황제지단

    와..첫리플~~ 엇그제 매장가서 한번 살펴봤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아디답스 답지 않은 가벼움에 엄청 놀랐습니다.

    로우컷이라 저도 뒤꿈치부분에 소재부터 살펴봤습니다
    저는 나름 풍성하다고 느꼈는데.. 만져만 본거라 한계일지도;;

    그래도 정말 가볍고 괜찮은 장비라고 생각했어요..ㅎ

  2. 요즘 농구화도 경량성 경쟁이 대단한거 같습니다

    하이퍼덩크로 시작된 가벼운 농구화의 시대가 이제는 대세인거 같네요

  3. 인건비안나와

    대학교1학년때 큰맘먹고 산 eqt-kobe3 가 정말 좋았는데…
    아웃솔의 모양이 핏유어웨어 시절의 모양이네요…
    아디다스가 그때를 꿈꾸는건지…ㅎㅎ
    좋아보입니다…..그때는 정말 발에 촥촥 감겼는데…ㅎㅎ

  4. 용춤

    경량성이 대세인건가요…

    불과 몇년전에 브롱4의 무식함에도 좋다고 지냈는데..

    요새 농구화를 신다가 브롱4 신으면 헉…소리 나더군요…

    커맨드 버전은 발목근처가 너무 높고..로우는 썩 내키지 않고…지퍼달린건 싫고…

    지퍼 없는 버전으로 하나 나왔음 좋겠습니다만..^^;;

  5. c-webb

    매장에서 신어봤었는데… 중창이 엄청 두꺼울줄 알았는데, 크리에이터는 그렇게 두껍지 않더라구요…

    진짜 여러 리뷰에 나오는 대로 반응성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지퍼는 신발사이즈에 크게 영향을 안주는것 같아요. 저는 지퍼 달린 신발을 한번도 안사봐서 모르겠지만,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은걸보니 지퍼가 잘 터지나요? 얼마전에 해리스 경기중 사진보니 지퍼가 열려있는것 같긴 하던데요…

    일단 올스타 버전을 내심 찜했는데, 티맥버전 나오는걸 보고 결정하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팀이 대관하는 체육관 바닥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접지력이 가장 걱정이네요.

    학생때 돈없어서 매번 구경만하고 차마 사지못했던 EQT-8의 생각이 계속나서 오래간만에 아디다스를 구매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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